[우리는 라이벌] 하나은행 vs 신한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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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신한지주.두 종목은 공통점이 있다.
금융업종에 불고 있는 변화의 중심축으로 부상중이라는 점이다.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덩치면에서 초대형은행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기존 신한은행에다가 제주은행을 끌어다 붙였다.
여기에 신한카드를 별도 출범시켰고 굿모닝신한증권을 거느리는 등 "범위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두 종목은 올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중위권이다.
그러나 직원 1인당 생산성이나 영업점포당 생산성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잠재력이 풍부한 신한지주와 하나은행이 변신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 하나은행 ]
서울은행과의 합병이 성사되면 국내 3위의 은행으로 부상하게 된다.
자산규모나 여·수신 점유율 모두 3위권으로 올라선다.
덩치가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두 은행의 합병이 하나은행의 주가상승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시 점포망 확대(6백개 수준),가계대출 비중 13%대 진입 등 영업과 수익기반이 공고해진다는 점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하나은행의 최대 약점이었던 후발업체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더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물론 반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실 두 은행이 합병되면 정부의 보유물량이 쏟아지고 결국 주주들에게 별 이익이 없는 '그들만의 게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LG투자증권은 주주가치의 상승폭이 인수비용을 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은행이 보장하는 정부지분의 가치는 1조1천억원이다.
하지만 이월결손금에 따른 법인세 감면효과만 오는 2006년까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금감면 혜택만으로도 인수비용을 거의 되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인력감축,IT투자비용 감소 등을 추가로 고려하면 1조1천억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
하나은행의 올 추정순이익은 4천25억원이다.
내년에는 4천6백억원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투자증권은 목표주가 2만5천원으로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 신한지주 ]
변화의 1단계는 완성됐다.
제주은행 인수와 신한굿모닝증권및 신한카드 출범 등 범위를 넓히는 작업은 마무리돼 간다.
여건만 갖춰지면 일괄영업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이제는 "규모의 경제" 체제를 만들기 위한 2단계 작업으로 들어간다.
공격적 영업은 물론 합병을 통한 덩치 불리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신한은행 비중이 크다.
올상반기 영업이익 3천2백84억원중 은행을 제외한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익은 2백24억원에 불과하다.
현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올해 19.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6.8%였다.
그러나 PBR(주가순자산가치비율)은 1.2배로 변함이 없다.
PER(주가수익비율)은 12.2배에서 7.2배로 오히려 낮아졌다.
주가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신한지주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3월말 현재 1.93%다.
2년전보다 3.77%포인트나 하락했다.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말에는 1.8%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손상각비는 2천9백78억원으로 작년보다 23%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신한은행이 한미은행 등과 합병할 경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주가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화의 움직임은 진행형이지만 주주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