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회복세를 타던 해운 경기에 빨간 불이 켜졌다. 2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파나마 정부는 각국 선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2일 운하 통행료를 오는 10월 1단계로 8%를 올리기로 했다. 이어 내년 7월에도 4.5%를 추가 인상할 계획이어서 전체 인상 폭은 12.5%에 달하게 된다. 파나마 운하는 뉴욕 뉴저지 등 미국 동해안 및 캐나다 뱅쿠버 등으로 떠나는 선박들이 거쳐야 하는 곳으로 지난해 국내 외항선사들이 파나마 운하 사용료로 지불한 금액은 모두 3천6백60만달러(약 4백70억원)에 달한다. 해운업계는 파나마 정부의 이번 조치로 연간 4백70만달러(약 6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당초 파나마 운항관리청에서 오는 10월부터 13%를 일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일본 중남미 국가 등과 연대해 한걸음 후퇴시켰다"며 "이것만으로도 약 2백만달러 규모의 운하통행료 절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