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200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27일 사상 최대치인 1만1천계약 이상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이 사실상 끝난데다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종합주가지수 상승이 한계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쌓아놓았던 매수포지션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1만1천7백57계약을 순매도,지난 7월8일(9천2백90계약) 세웠던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1.25포인트(1.35%) 내린 91.10으로 마감됐고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2천3백66억원)를 유발,종합주가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지난주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라는 안전판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은 지수상승을 노리고 선물을 대규모 순매수했으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끝나자 기존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이후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만4천계약에 이르는 순매수포지션을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시장 베이시스가 콘탱고(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보이자 프로그램 차익거래 잔고는 5천억원 이상 증가해왔다. 황 연구위원은 "지난 20일 이후 차익거래 잔고가 5천억원 이상 쌓였으나 이날 2천억원 가량만 시장에 나와 향후 3천억원 이상이 정리돼야 한다"며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는 한 이 물량은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은 올들어 7천계약 이상을 순매도한 경우가 5번 있었고 이중 4번의 경우엔 다음날 순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