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북서부 지역은 노조 가입률과 임금이 미국 평균치를 밑돌며 특히 개인 소득세가 없습니다. 자동차 부문과 관련된 숙련 노동자 수도 4만5천여명에 달합니다."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방한한 플로리다 주정부 기업진흥청 로저 밀러 해외투자유치실장은 "플로리다는 한국 기업들이 투자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업체들이 진출할 경우 부지 제공과 세액 감면 등을 통해 투자금액의 50%를 인센티브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1천만달러를 투자해 1백명을 고용하면 5백34만7천달러어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밀러 실장은 "플로리다에는 이미 19개의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 있으며 각종 세금 인센티브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플로리다주의 법인세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건립되는 앨라배마주와 같은 5.5%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개인소득세가 전혀 없어 미국내 다른 주보다 실질적인 혜택이 많다. 노조 결성률은 4% 미만이어서 10%를 넘는 다른 주에 비해 안정적으로 기업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밀러 실장은 "대부분의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현대차 공장이 세워지는 앨라배마주에 동반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플로리다도 앨라배마에 못지 않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환경이 좋을뿐 아니라 기후도 온화해 삶의 질이 앨라배마보다 훨씬 낫다며 멕시코 등과도 가까워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 주정부가 한국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치단은 26일 현대차 해외사업본부를 방문한데 이어 2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16개 국내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투자환경 설명회를 열었다. 28일에는 업체들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밀러 실장은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한국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며 "한국 기업들의 반응이 좋아 보다 구체적인 복안을 마련해 조만간 한국을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