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까르푸에서는 여성들의 활동이 유난히 눈에 띈다. 최연소 여성 임원이 배출됐을 뿐만 아니라 구석구석에 여성들이 포진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장급 이상 직원의 20% 정도가 여자"라는 게 까르푸측 설명이다. 직원들은 "여성이라고 해서 불리하지도 유리하지도 않고 공평한 승진의 기회를 갖는 게 까르푸에서 일하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야탑점에 근무하는 박춘남 부장(31)은 입사한지 불과 20개월만에 능력을 인정받아 부장으로 고속승진했다. 1998년 중동점에 입사해 1년만인 1999년에 과장이 되고 이듬해 2000년에 부장으로 발령이 난 것.박 부장은 "한번도 여성임을 의식해본 적이 없으며 할인점 현장에선 여성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계점에서 일하는 임혜정 부장도 33세에 불과하다. 중동점에 교육생으로 입사한지 6년만에 부장이 됐다. "실적만으로 직원을 평가하는 과감한 인사정책 때문에 직원들의 애사심이 높다"는 게 임 부장의 설명이다. 한국까르푸 본사 MD인 우정현 부장도 33세다. 지난 1995년 중동점에 입사해 지난해 8월 가전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까르푸에는 성별 뿐만 아니라 나이나 학력에 따른 차별도 없다. 박향옥(51세)점장은 지난 1998년 47세의 나이에 대리로 입사해 불과 3년만에 점장이 됐다. 신선식품 관리와 판매에 뛰어난 실적을 거둬 2년만인 2000년 부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3월부터 원천점장직을 맡고 있다. 또 "유통회사의 꽃"으로 불리는 점장직에 오른 고졸 출신도 적지 않다. 고졸 직원도 능력만 있으면 3~4년만에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한국까르푸는 이같은 능력 위주의 인사정책으로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할인점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