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조업의 밑바닥 현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너무 편하게 사업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전국에 동창회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아이러브스쿨의 창업자인 김영삼 전 사장(35). 그가 사이버 세계를 떠난지 1년반 만에 제조업체 경영자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저항기 등 TV부품 제조업체인 삼우전자가 그의 새 일터다. 직함은 전무지만 사실상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아이러브스쿨을 떠난 후 계획했던 대학원 복학도 포기하는 등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 내가 내렸던 결정들에 정말 확신이 있었는지, 혹시 시류에 편승한 건 아니었는지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김 사장은 아이러브스쿨의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내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금양으로의 지분 매각과정에서 벌어졌던 경영권 분쟁과 이어진 벤처 비리사건은 그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특히 5백억원에 지분을 사겠다는 야후코리아와의 매각협상을 중단하고 금양을 선택한데 대해 미숙한 경영의 결과라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 이제 이 모든 것들이 과거가 됐다. "제조업체에서 일해 보니 힘든게 한둘이 아니더군요. 기본부터 다진다는 기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인터넷사업을 모두 잊은건 아니다. 그는 "제조업을 하면서도 인터넷과 연계시키는 방법을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