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식 인간세포 추적기술 개발' 高大 의대 조재진 박사…세계 최초 사람세포를 동물에 이식하는 이종간 세포이식 과정에서 이식된 사람세포가 어떻게 살아가고 분화하는지를 추적,분석할 수 있는 새 기술이 우리 과학자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고려대 의대 조재진 박사(34)는 이종동물에 이식된 사람세포의 생존과 분화과정 등을 분석,세포치료 및 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동물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조 박사가 미국의 앨버트 아인슈타인의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할 당시 지도교수 등과 함께 한 것으로 '네이처 메디슨'9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간(肝)세포를 이용한 것이지만 줄기세포 연구에 적용될 경우 그동안 전혀 밝혀지지 않았던 줄기세포의 분화과정을 알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그동안 사람세포를 동물에 이식한 뒤 세포 생존과정을 추적했으나 동물의 생체에서 손상되지 않은 인간세포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분석을 돕기 위해 형광유전자 등을 주입할 경우 세포가 손상돼 기능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의 중심체(Centromere·세포핵의 유사분열 때 방추사가 결합하는 염색체 부분) 부근에 위치한 유전자를 탐침(Probe)을 이용,면역결핍 동물에 이식된 인간세포를 식별할 수 있는지 관찰했다. 실험 결과 이 유전자를 이용한 탐침은 23개의 염색체를 모두 판별,동물 내 사람세포의 생존,증식,분화 과정을 추적·분석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조 박사는 "줄기세포가 생체 내에서 어떻게 분화하고 고유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추적할 수 있는 기반기술을 확립한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의과대에서 학·석·박사 과정을 마친 조 박사는 독일 베를린 자유대 의대,앨버트 아인슈타인대 마리온·베신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조 박사는 곧 고려대 의대 교수로 부임,줄기세포를 이용한 심장질환 치료법 개발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