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은 물론 서역까지 왕래했던 고려와 조선의 대외교류 현황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고려·조선의 대외교류'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는 고려와 조선 전기,조선 후기로 시대를 나눠 각 시대별 인적ㆍ물적 교류와 그에 따른 주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확대 과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3백50여점의 유물을 선보이고 있다.이 중에는 고려와 송(宋)의 불교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신찬일체경원품차록'(국보 제245호) 등 국보 2점을 비롯해 전적 회화 고지도 묘지석 공예품 등 다양한 유물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원나라 화공이 그린 고려말 학자 이제현의 초상화(국보 제110호)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유물이다. 또 '황비창천명항해도문동경(煌丕昌天銘航海圖文銅鏡)'은 돛을 올린 배가 파도를 타고 힘차게 항해하는 모습이 새겨진 구리거울로 고려시대 대중국 해상교류의 상징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10월13일까지 계속되며 박물관측은 전시기간 중 관람객들로부터 관람기를 접수해 시상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