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6일부터 하루 26만주씩 사들이던 매수세가 사라졌으나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보유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급 악화로 주가 약세가 예상되지만 3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9월 중순부터는 주가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동시호가때 보통주 2만9천3백주를 사들여 지난 2일 결의한 2백66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다. 우선주 40만주에 대한 매입은 지난 27일 완료됐다. 이날 주가는 5천원(1.50%) 내린 32만8천원을 기록,닷새째 하락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외국인이 31만7천주(1천41억원)나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72만8천주를 순매도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수급이 단기적으로 악화돼 주가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9월 중순부턴 주가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삼성전자 주가는 자사주 매입이 완료된 뒤 단기 하락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였었다. LG투자증권은 생산비중이 높은 DDR램의 가격 안정세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3분기에 1조8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또 자사주 매입기간 중 외국인 급매물이 소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매도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