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8일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큰 충격에 빠져들었다. 장상 전 총리서리에 이어 또다시 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이 좌절됨으로써 김대중 대통령이 남은 국정을 수행하는데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인준부결이 확정된 직후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김 대통령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총리대행체제'로 가지 않고 새로운 후임자를 정해 임명동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총리부재 상태가 50일 가량 지속됨으로써 행정공백이 초래되고 공직사회가 동요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또한 총리가 없는 상태에서 김 대통령이 외국순방 등 정상외교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점도 청와대로서는 부담이다. 당장 김 대통령이 내달 중순에 덴마크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