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권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타운을 꼽으라면 수요자들은 대림산업이 조성한 '신도림 대림 e-편한세상타운'을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아파트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이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공장터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신도림 일대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급부상한데 이어 최근에는 '최첨단 정보화마을'이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갖게 됐기 때문이다. 주택건설업체들이 특정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새 아파트를 공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림산업이 수요자들의 뇌리에 여전히 공장밀집 지역으로 남아 있던 신도림일대를 선택한 것은 당시로서는 의외였고, 모험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으로 나타났다. 신도림 대림타운의 규모는 총 7개 단지에 4천2백24가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타운을 제외하고 단일지역 공급물량으로는 서울에서 최대 규모로 꼽히는 매머드단지다. 대림산업이 신도림동에 분양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 7월 당시 제약회사인 종근당 신도림 공장 터에 1차분 1천56가구를 공급하면서부터다. 이를 시작으로 이곳에서만 2차(1천2백42가구), 3차(2백4가구), 6차(96가구) 등 3개 단지를 추가로 선보이며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2차분은 외환위기 직후 주택시장 최악의 침체기로 꼽혔던 98년 8월에 분양됐지만 당시 1백35%가 넘는 청약률을 기록하며 그 해 최고 인기아파트로 떠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2000년 5월 한국타이어 공장 터에 분양한 4차분 8백53가구 34평형은 41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는 등 전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나머지 5차(3백62가구)와 지난해 마지막으로 분양된 7차(4백11가구)도 역시 공장터에 지어졌지만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랜드마크로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프리미엄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지난 99년과 2001년 입주한 대림 1~3차 아파트 24평형은 2억원, 32평형은 2억9천만~3억원선에 거래된다. 분양가와 비교할 때 1억원 이상 가격이 오른 상태다. 오는 2004년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하게 될 나머지 단지들도 현재 평형별로 1억원 이상 분양권 웃돈이 형성돼 평당 매매가가 8백50만~9백만원선에 이른다. 구로구 일대 평균 매매가가 평당 6백만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아파트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환승 역세권인데다 영등포 및 구로역일대에 형성돼 있는 각종 생활편의 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점, 신도림역 주변이 특별설계구역으로 지정돼 개발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도림 대림타운의 아성은 당분간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