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체험 여행] 초가을 그윽한 우리땅 내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9월엔 우리의 역사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자.
어디를 가든 마주치는 문화유산에 배어 있는 우리민족의 도도한 숨결을 느껴보자.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역사.문화 체험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 대가야유적 (경북 고령)
고령은 지산동고분군, 대가야 왕릉전시관, 선사시대 암각화와 도자기 등을 만날수 있는 고장이다.
대가야 왕릉전시관은 한국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인 지산동 44호 고분을 발굴 당시 모습으로 재현해 놓았다.
사후세계를 믿었던 당시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막강했던 권력을 짐작케 한다.
비슷한 형식의 유물이 일본의 고분에서도 출토돼 대가야와 일본의 교류관계를 추론해 볼수 있다.
높이 3m, 너비 6m 규모의 양전동암각화에는 당시의 자연과 생활상을 상징하는 여러가지 무늬가 새겨져 있다.
문화행사와 축제도 다양하게 열린다.
'고령 향토 문화학교'는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과 가훈, 명언 등을 직접 판각해보고, 대가야 문화유적을 탐방할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
매년 9월말~10월초 개최되는 대가야축제 또한 볼거리가 많다.
우륵추모제와 대가야 문화예술제, 가야사 학술세미나 등이 어우러지는 이 축제는 고령이 일본왕실의 고향이라는 학설이 나오면서 일본에서 찾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령군청 문화체육과 (054)950-6060
# 소수서원.부석사 (경북 영주)
영주는 소수서원이 있는 유교문화의 중심지다.
부석사 역시 경북 북부지역 관광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최초의 서원이자 국가의 인정을 받은 첫 사액서원.
중종 36년(1543년)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이 회헌 안향의 사당을 숙수사지에 세우면서 비롯됐다.
원래 백운동서원이었는데 퇴계가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명종이 친필로 소수서원(紹修書院)이란 이름을 내렸다.
안향 안축 안보 주세붕 네 분의 위패를 모신 문성공사당, 유생들이 배우던 강학당 등을 볼수 있다.
사료전시관에서는 붓글씨를 써보고 탁본도 해 볼 수 있다.
소수서원에서 동북쪽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부석사가 나온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화엄종찰.
무량수전 앞 석등, 석조여래좌상, 삼층석탑을 비롯 고려시대 유물인 무량수전, 조사당, 소조여래좌상, 조사당벽화 등의 국보, 보물이 있다.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 동학혁명 유적지 (전북 정읍, 부안)
정읍은 동학혁명의 발상지로 한국역사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여행지다.
전봉준 고택은 정읍시 이평면 장내리에 있다.
전봉준이 고부봉기 때까지 5~6년간 마을 훈장노릇을 하며 살던 집터에 지었다.
동학혁명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만석보는 흔적을 찾을수 없다.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의 상징이었던 탓에 농민들이 허물어 버려 지금은 비석만 서 있다.
고부면 신중리 주산마을은 거사를 결의한 곳.
전봉준 등 20여명의 지도자들이 이 마을 송두호의 집에서 혁명계획을 마련하고 사발통문을 작성했다.
부안쪽으로 가면 1894년 3월 농민군을 편성하고 행동강령을 발표했던 백산을 만난다.
해발 50m도 채 안 되는 백산은 흰옷을 입고 죽창을 든 농민군으로 인해 '앉으면 죽창만 보여 죽산(竹山)이요, 서면 흰 옷만 보여 백산(白山)이라'는 말에서 이름이 비롯됐다.
황토현은 농민군이 처음으로 관군을 격파한 전적지.
전봉준 동상과 사당,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황토현 마루에는 동학혁명 관련 최초의 기념탑인 갑오혁명기념탑이 서 있다.
9월부터 문화해설사들이 안내해 준다.
정읍시청 교통관광과 (063)530-7224
# 외암리민속마을.맹씨행단 (충남 아산)
온천관광도시 아산은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현충사, 맹사성의 고택, 외암리민속마을 등 옛 문화가 살아 있는 고장이다.
외암리민속마을은 예안 이씨 집성촌이다.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수 있는 기와집, 초가집들이 보존돼 있다.
지세상 화기(火氣)를 줄이기 위해 모든 집 앞마당으로 물이 흐르도록 해놓았다.
정원수, 수석과 어울려 멋진 정원을 이루고 있으며 돌담이 어울려 잘 그린 한국화를 보는 듯 하다.
맹씨행단은 고려말, 조선초의 대표적 청백리로 꼽히는 맹사성(1360~1438)의 고택을 말한다.
민가중 가장 오래된 집이다.
이 집에 살았던 고려말의 최영 장군이 손녀사위가 된 맹사성에게 물려주었다고 한다.
앞마당에 6백년 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행단은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가르쳤다는 얘기에서 나온 말로 맹사성이 뜰 안에 은행나무를 심고 후학을 가르쳤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충사로 이어지는 은행나무길이 가을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하다.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468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