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법무 해임' 정면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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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인준을 놓고 힘겨루기를 했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을 놓고 또다시 정면대결을 벌이고 있다.
원내 과반의석을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단독국회를 소집,해임건의안 처리시한인31일까지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데 반해 민주당은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처리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강행처리=한나라당은 29일 "민주당의 병풍(兵風)조작에 대한 선전포고 1단계로 해임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의 관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규택 총무는 이날 당 총무단과 함께 박관용 국회의장을 방문,해임안 처리를 위한 30일 본회의 사회를 요청했다.
이 총무는 오후엔 의장실에서 민주당,자민련 총무와 만나 한나라당의 '해임안 강행처리'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와 함께 당소속 의원들에게 31일 오후까지 서울에 머물도록 하고,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의 당위성에 대한 홍보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지구당별로 대국민 접촉을 강화하고 홍보전단을 배포키로 했다.
서청원 대표는 "해임안이 국회에 보고된 만큼 31일 오후까지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으며 정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임안 처리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남경필 대변인도 "병풍공작 주범인 김정길장관 해임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단독 처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력저지= 민주당은 이날 상임고문·최고위원 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의 처리를 저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해임안 처리가 가능한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31일 오후 2시30분까지 본회의 소집을 막아 해임안을 자동 폐기시킨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당초 한나라당의 본회의 단독소집에 대비,소속 의원들을 의원회관에 비상대기토록 했으나 박관용 의장이 30일 오후까지 국회를 소집하기 않기로 함에 따라 대기령을 해제했다.
한화갑 대표는 "이회창 후보가 해임안을 하루에 1천번 낸다해도 진실을 숨길 수 없다"며 "현직판사와 군검찰관이 병역비리 사실을 증언한만큼 이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한인옥씨,정연씨를 데리고 검찰에 자진출두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피의자가 수사당국 책임자의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는 원천적으로 불법이고 부당한 일이므로 용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