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TOEIC) 수준을 넘어서라. 영시(英詩) 한 구절이라도 읊을 수 있어야 수주 가능성이 더 높다." 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해외 영업직원들에게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해외 문학작품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객들과의 딱딱한 수주협상에서 그 나라 문학작품을 언급해 주면 서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 수주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양 사장은 과거 고객들 앞에서 멋들어지게 독일어 시를 낭송한 덕분에 수주에 성공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직원들에게 들려주곤 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세계적인 영시, 소설 등 영문학 작품을 엮은 책자를 발간해 전직원들에게 배포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관련 발표회까지 가질 예정이다. 양 사장은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 출신으로 시낭송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그가 임직원들에게 해외 문학작품을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취미나 즉흥적인 아이디어 차원에서 비롯된 건 아니다. 그는 항상 "찰거머리 같은 영업정신으로 무장하라"고 강조한다. "플랜트 사업은 일감을 수주해 와야 먹고 살 수 있는 만큼 투철한 영업정신과 전략없이는 치열한 수주전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해외 플랜트 수주목표를 약 12억달러로 잡아놓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