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중인 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30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호우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직 수해복구가 끝나지 않은 경남 김해 등 남부지방은 또 한번의 비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29일 "중심기압 9백50?에 최대풍속이 36m/s인 대형 태풍 루사가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4백㎞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며 "남해상에 높은 파도가 이는 등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루사는 현재 진로에서 점차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북상, 30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 남남동쪽 약 3백㎞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이후 남부지방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 나가거나 남해안을 통해 내륙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해옴에 따라 이날 저녁 8시를 기해 제주도와 남해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들 지역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총 1백∼2백㎜, 많은 곳은 최고 3백㎜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