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삼성증권)이 데뷔 이후 처음이자 한국 여자선수로는 사상 두번째로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백6위 조윤정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총상금 1천6백17만달러) 여자단식 2회전에서 32번시드 파올라 수아레스(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하고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올랐다. 한국 여자선수가 메이저대회 3회전에 진출한 것은 이덕희(은퇴)가 81년 US오픈에서 16강에 진입한 이후 통산 두번째다. 90년대 한국 여자테니스의 간판스타였던 박성희(은퇴)는 무려 15차례나 메이저대회 본선에 출전했으나 2회전에 7차례 올랐을 뿐 32강에는 진출하지 못했었다. 조윤정은 지난해 1월 세계 22위까지 올랐던 강호 수아레스를 맞아 안정된 서비스와 리턴으로 줄곧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시간32분 만에 낙승했다. 수아레스는 단식 2회 및 복식 타이틀을 23회나 따낸 정상급 복식 전문 선수다. 이날 조윤정은 서비스 에이스는 1개도 기록하지 못했으나 상대에게도 단 한 차례의 에이스를 허용하지 않았고 첫 서비스의 성공률을 높이는 작전으로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한편 남자테니스 최강 레이튼 휴이트(호주)는 남자단식 2회전에서 노암 오쿤(이스라엘)을 3-0으로 완파하고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6번시드 앤드리 애거시도 저스틴 짐멜스톱(이상 미국)을 1시간6분 만에 3-0으로 간단히 물리치고 32강에 합류했다. 여자단식에서는 린제이 대븐포트와 제니퍼 캐프리아티(이상 미국)가 나란히 3회전에 안착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