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부터 세계무역기구(WTO)의 지휘봉을 잡는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신임 사무총장(55)의 행보가 주목된다. 국제무역협상 무대에서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대표적 인물이란 점에서 '선진국 기수'로 분류되는 마이크 무어 현 총장과 노선이 뚜렷하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그는 1999년 WTO 사무총장선거에서 치열할 경쟁 끝에 무어와 3년씩 임기를 나눠 갖기로 타협해 '노련한 협상가''외교전문가'로 불리고 있다. 지난 97년 태국 금융위기때는 상무장관을 맡아 난국을 잘 극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는 사무총장 선거당시 "뉴라운드 무역협상에서 개도국들의 입지를 선진국들과 대등하게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때문에 개도국을 위해 노동력 자유이동 및 1차상품분야의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통화기금 창설에도 긍정적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