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부동산 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웃돌고 있어 거품이 우려된다고 이코노미스트지가 31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가 집계한 세계부동산 가격지수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올초부터 7월까지 부동산 가격이 20.9% 급등,전년 동기(9.4%)에 비해 두배 이상 상승했다. 호주와 캐나다 스페인도 올 들어 1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의 9.0%에서 7.0%로 다소 둔화됐으나 최근 전미부동산업협회가 밝힌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의 주택 평균가격은 전년도에 비해 18∼22%나 올랐다. 잡지는 세계 증시침체로 주식시장의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이같은 현상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국제금리도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는 또다른 요인으로 지적됐다. 잡지는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언제 상승세로 바뀔지 알 수 없다"며 "주식 투자와 달리 거대한 채무가 수반되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