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LNG선 건조에 나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광동 LNG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LNG선 2∼3척을 자국의 후동중화조선소에 발주했다. 프랑스 GTT사로부터 관련 기술을 도입한 후동중화조선소는 이들 LNG선을 오는 2005∼2006년께 인도할 예정이다. 중국이 LNG선을 건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업계는 지난해부터 전세계 LNG선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해왔으나 중국이 참여함에 따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이 우선 내수물량 위주로 건조할 전망이어서 당장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에 뛰어들게 분명해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일반선의 경우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 기술격차는 5년,LNG선은 7∼8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공정기술 생산성 납기 등의 문제를 개선하면 급격한 속도로 한국을 추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LNG선 건조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3사에 기술이전 및 공동건조를 제의했으나 국내업체들은 중국의 잠재력을 의식해 이를 거부했었다. 국내 조선 3사는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최근엔 신개념·고부가가치 LNG선 개발을 통한 신수요 창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LNG선과 달리 재액화 및 재기화 시설이 필요 없는 CNG선을 개발키로 했으며 대우조선은 원유채굴및 저장선 방식을 접목한 LNG-RV선을 수주해 현재 건조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전기추진방식의 LNG선 건조기술을 개발해 활발한 수주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