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의원이 몽골과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30일 돌연 출국했다. 이 의원은 당초 6월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국내 정치상황 변화로 연기했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이 예고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의 출국이 민주당의 신당창당 등 정치일정과 맞물려 있어 모종의 '거사'를 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이 귀국할 내달 10일께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이고 추석을 전후해 민주당내 반노파가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통합신당 창당이 무산될 경우 노무현 후보측이 개혁신당 창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반노파가 탈당,자민련 등과 연대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실제 노 후보측은 '대안부재론'을 내세워 9월 중 선대위 구성을 밀어붙이기로 하는 등 '신장개업형'신당을 상정한 행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노 후보측은 "추석(9월21일)전까지는 당의 상황이 정리돼야 한다"(천정배 의원)는 입장이다. 당헌대로 9월27일까지는 선대위를 구성,대선준비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은 "9월15일까지 지켜보고 신당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추진위를 해산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사평론가 유시민씨 등 당밖의 노 후보 지지자들이 개혁신당 창당을 주창하고 나선 것은 노 후보 중심의 신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노파는 "선대위 구성은 통합신당 추진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분당 등 극단적인 사태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