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에서는 태풍 '루사'의 직접 영향으로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대피중이던 선박 16척이 침몰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8∼9시 사이 제주시 도두항에 대피했던 유람선 문주란호(9.7t)를 비롯, 연안 복합어선 영성호(9.7t),경양호(0.7t),돌고래호(0.7t),제광호(1.5t),내도마당호(2.5t) 등 6척이 파도에 휩쓸려 침몰했다. 해경은 초속 30m의 강풍으로 인해 침몰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나 기상상태가 좋아지는대로 침몰선박을 인양키로 했다. 침몰 어선에는 경유와 휘발유 20∼44ℓ가 실려 있어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또 이날 오전 8시45분께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위미1리 포구에서 일화연수원소유 낚시 유람선 뉴월드호(18t)가 방파제 안쪽에 계류중 강한 비바람으로 방파제 끝쪽에 좌초됐다가 침몰됐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남제주군 남원읍 신례리 공천포구에서 외줄낚시선 연정호(1.2t)가 항내 계류중 강한 비바람으로 닻줄이 끊기면서 침수, 침몰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남원읍 남원포구에서도 외줄낚시선 금남호(1.065)가 항내계류 중 닻줄이 끊기면서 파도에 휩쓸려 침몰됐다. 또 북제주군 조천읍 신촌리 포구에 대피했던 어선 2척이 거센 파도로 침몰했고 제주항 동부두에 정박중이던 제2수성호(2.55)등 어선 3척도 침몰했다. 특히 이날 오전 북제주군 조천읍 선흘2리 동부산업도로 황토마을 주택 신축공사장의 주택 지붕이 강풍에 날리면서 철골과 단열재가 고압선 전깃줄을 끊어 감전 사고 위험 우려를 낳았고, 지붕 구조물이 2차선 도로로 떨어져 이 일대 차량 운행이 1시간여 동안 통제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제주시 병문천 하수처리 가압 펌프장에서 정전사고가 나면서 물이 가압장으로 몰아쳐 제주시 재해대책본부가 응급복구조치하고 양수작업을 가까스로 벌여 큰 피해를 막기도 했다. 이밖에 감귤복합 가공공장의 지붕과 유리창이 폭풍에 파손됐고 도내 8채의 주택과 창고 등이 파손됐다. 제주지방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한라산 어리목에 708㎜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제주시 174, 서귀포시 40.8, 성산포 135, 고산 57㎜의 많은 비가 내렸다. 또 태풍의 직접 영향으로 제주시에 순간 최대 풍속 30.9m의 강풍이 불고있고 서귀포 40.8, 성산포 35, 고산에 56.7m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