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촉매는 빛을 쐬면 다른 유기물의 화학반응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하는 물질이다. 실내공기 중의 질소산화물과 세균 등을 제거하거나 오·폐수의 유기화합물을 분해한다. 이런 기능 때문에 학계에서는 광촉매를 21세기 환경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소재 중의 하나로 꼽기도 한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솔라텍(대표 윤성수)은 광촉매 기술을 이용한 건축 내·외장재용 분말 등 광촉매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다. 세라믹제품 생산업체인 그린월드의 사장이었던 윤성수 대표가 성균관대 연구원 출신의 김태관 연구소장과 함께 설립했다. 지난 1995년부터 광촉매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작년부터 잇달아 광촉매 관련 분말제품을 개발했다. 지난해 서울 남산 1호 터널을 모형화해 실시한 매연가스 제거실험에서 이 회사 제품이 효과를 발휘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기술력으로 작년 8월에는 이노비즈(INNO-BIZ:기술혁신기업)로 선정됐다. 솔라텍은 작년 10월부터 광촉매를 활용한 분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가격이 싸고 대량 생산이 쉬운 메타티탄산을 이용,생산원가를 낮췄다. 이같은 생산방식은 독일과 일본만이 보유하고 있던 기술이다. 윤 대표는 "고가의 외국제품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솔라텍은 우선 광촉매를 이용한 건물 내·외장 코팅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새로 지은 아파트에 들어서면 눈이 따가운 것은 주로 내·외장재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때문입니다.광촉매는 이들 화합물을 90% 이상 제거할 수 있지요." 이에 따라 새로 짓는 아파트와 사무용 빌딩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광촉매 기술을 이용한 정수기·정화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솔라텍은 이제부터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02)3775-2728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