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테마상가" 공급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하반기들어 8월말까지 두달동안 서울 및 수도권에서만 9곳,1만6백여개의 점포가 분양경쟁에 들어갔다. 또 지방까지 테마상가 공급열기가 확산되면서 지난 6월이후 청주 대전 전주 등 7곳에서 7천3백여개의 점포가 선보였다. 상가분양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자 기존 상가들도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며 잔여물량 밀어내기에 나서고 있다. 테마상가 공급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주택가격안정대책과 오피스텔시장의 침체,저금리 지속 등으로 시중 여유자금이 상가쪽으로 다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상권에 공급 봇물=최근 동대문 일대에서 분양 중이거나 분양예정인 신규 상가만도 '라모도(Ramodo)' '디오트' '동의보감' '동대문쇼핑몰TV' 등 4곳에 이른다. 공급되는 점포수는 7천7백여개다. 이처럼 테마상가 공급이 늘고 있는 것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몰려들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선보인 한방테마상가 '동의보감'(동대문구 용두동)은 분양시작 이후 이틀 동안 1천여명의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30%에 육박하는 계약률을 기록했다. 이 상가는 8백개 점포와 2백55실의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2천4백여개 점포로 이뤄진 대형 복합패션테마상가인 '라모도'도 지난 7월 말 시공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면서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담배인삼공사도 성동지사 부지에 들어서는 패션테마상가 '디오트'의 분양을 9월 말께 시작할 계획이다. 지상 26층에 연면적 1만6천4백평,1천5백개 점포로 이뤄진 대형상가다. 동대문상권인 중구 을지로 6가에서도 오는 5일 '동대문쇼핑몰TV'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최근 안산 고양 안양 등지에서 4개 상가,3천4백여개 점포가 분양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방도 분양 열풍=하반기 들어 지방에서 공급경쟁에 나선 대형상가만도 대전 올리비아,청주 디자이너클럽,전주 고사동 썰파,광주 갤러리존 등 7∼8곳에 이른다. 지난달 초 분양에 나선 대전 올리비아는 분양시작 2주만에 20% 정도 계약을 마쳤다. 테마상가 투자층이 취약한 지방시장에서는 보기드문 계약률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월드컵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분양률이 주춤했던 '청주 디자이너클럽'도 최근 계약률이 한달 전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외에 전주시 고사동에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썰파,광주광역시 갤러리존 등도 7월 대비 8월 분양률이 10% 정도 뛰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