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의 사나이" 허석호(29.이동수골프구단)가 제20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연장접전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허석호는 1일 경기도 안산 제일CC 남.동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이븐파 72타를 기록,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백76타로 사이먼 예츠(32.스코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홀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올랐다. 허석호는 프로 통산 3승(국내 2승,일본 1승)째를 올렸으며 우승상금으로 1억원을 받았다. 허석호는 상금 가운데 2천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했다. 1∼3라운드 내내 단독선두를 유지했던 허석호는 이날 3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10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OB가 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위기를 맞았다. 예이츠가 합계 12언더파로 1타 앞선 채 경기를 마친 상태에서 허석호는 이 대회 첫날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던 18번홀(동코스 9번홀·파5·길이5백31야드)에 다다랐다. 허석호는 티샷이 러프에 빠진 상태에서 5번우드로 '2온'을 시도했으나 약간 뒤땅치기성이 되며 볼은 오른쪽으로 밀렸다. 허석호 자신도 잘못 맞아 볼이 그린 앞 물에 빠지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가슴을 쓸어내렸으나 볼은 그린 앞 20야드 지점의 러프에 떨어졌다. 허석호는 기막힌 어프로치샷으로 볼을 홀 50㎝ 옆에 붙인 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버디를 낚아 1만여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연장전은 18번홀에서 벌어졌다. 연장 첫홀은 예이츠가 5m 이글기회를 놓치고 허석호는 1.5m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두 선수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두번째홀에서 허석호는 세컨드샷을 그린 옆으로 보낸 뒤 서드샷을 홀 1.2m지점에 떨군 뒤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예이츠는 깊은 러프에서 우드로 시도한 세컨드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로 들어간 뒤 3m의 버디기회를 맞았으나 볼이 홀을 스쳐 지나가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 코스에서 세 차례 챔피언에 올랐던 최상호(45·빠제로)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합계 11언더파 2백77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최광수(42·엘로드)와 박부원(37)이 합계 9언더파 2백79타로 공동 4위,김종덕(42·리빙토이·레이크사이드CC)은 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단독 6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