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은 1일 15호 태풍 '루사(RUSA)'가 뿌린 집중호우로 침수된 지역은 수인성 전염병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립보건원은 "침수지역에선 물이 쉽게 오염돼 집단설사나 전염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물과 음식물은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인성 전염병의 특징을 파악해 의심스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조치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균성 이질=급성 감염성 대장염을 일으킨다. 침수지역에선 화장실이 넘치는 경우가 많아 장티푸스와 함께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 3∼4일 잠복됐다가 고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4세 이하 어린이와 60세 이상 노인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장티푸스=장티푸스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전파된다. 1∼3주 잠복기를 거쳐 며칠간 열이 높아지다 40도 이상의 고열이 3∼4주 지속된다. 장출혈 장천공 간염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콜레라=쌀뜨물과 같은 설사가 주요 증상이다. 탈수와 함께 피부가 쭈글쭈글해지고 온몸에 쥐가 나며 목이 메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 대개 발병 1∼2일내 치료받으면 1주일 안에 낫는다. ◆대장균 O157= 대표적인 장출혈성균으로 소의 분변에 오염된 고기 식수 야채 등을 덜 익혀 먹었을 때 감염된다. 건강한 사람은 저절로 낫지만 어린이 노인 환자 등은 피가 섞인 설사나 장출혈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한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