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은 건설 자동차 조선 등에 사용되는 강관제조 업체다. 지난해 7월 강관 등 제조부문은 잔존법인으로 그대로 남겨두고 투자부문 지주회사를 세아홀딩스로 쪼깨는 기업분할을 실시했다.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업 전문화를 위한 것이었다. 그후 순수 사업회사로 거듭난 세아제강의 주가는 9천원대에서 올해 3월말 2만8천원까지 급등했다. 당시 1%대였던 외국인 지분율도 6.7%대로 늘어나는 등 주식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작년 하반기 이후 건설경기가 호황을 보인 것도 세아제강의 주가상승으로 연결됐다. 강관의 주된 수요가 건설분야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아제강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한 3천1백30억원,영업이익은 42.9% 늘어난 1백7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회복과 지난 6월부터 제품단가 인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경상이익(1백81억원)과 순이익(1백20억원)은 지난해 상반기 7백93억원과 5백51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처럼 경상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는 8백억원규모의 강남도시가스 지분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영업실적도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은영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 도로공사를 비롯해 정부의 토목공사가 상반기보다 많이 진행될 것이며 지난 7월의 추가적인 제품단가 인상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영업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수출부문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상반기 수출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났으나 환율하락(원화강세)으로 인해 원화로 바꾼 수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만큼 하반기에도 수출부문에서는 큰 폭의 실적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주가가 지난 3월말 기록한 고점(2만8천3백원)에서 최근 1만7천원대로 40%이상 하락한 것도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부진 우려가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 또 지난 달말 장외기업인 GNG네트웍스에 1백23억원규모의 전환사채를 투자한 점도 악재였다. 삼성증권의 김경중 연구위원은 "영업전망과 재무구조가 열악한 GNG네크웍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은 "매수"다. 이미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데다 실적 등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문정업 애널리스트는 "환율하락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예상 EPS(주당순이익)를 기준으로 한 PER(주가수익비율)은 4~5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2만원대 이하에서는 저가매수하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