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철도 연결 등 남북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중소기업들도 대북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기협중앙회와 개별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대북경협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기협은 개성공단 조성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협은 개성국제자유경제지대내 8백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개성공단에 중소기업공단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현대아산측에 전달했다. 또 입주희망 업체 89개사를 선정,입주신청서를 현대아산측에 제출했다. 기협은 개성공단 조성이 본격화되면 중소기업의 대북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중소기업에 대북경협 정보를 제공하고 북한진출을 알선하는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들도 대북경협사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북경협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전자조합의 박병찬 상무는 "개성공단 조성에 발맞춰 추가 대북진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조합 소속의 제일물산(볼륨스위치) 성남전자공업(저항기,녹음기테이프) 아이엠알아이(모니터) 한국단자공업(접속단자) 4개 업체는 이미 지난 1997년 북한에 진출,위탁가공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생산된 제품을 현지에서 판매,수출하고 있다. 농기계조합은 15억원을 들여 지난 5월 완공한 평양 농기계수리공장을 통해 경협사업을 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북한의 농기계를 수리하고 북한주민들을 대상으로 농업기술을 교육시키고 있다. 피복조합은 서전어패럴을 통해 지난 95년부터 북한에서 임가공을 하고 있다. 이밖에 낙화생가공업조합도 북한에서 낙화생가공품을 들여오기로 하고 낙화생 재배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