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올 하반기부터 신용카드 이용 급증에 따른 부실이 가시화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김 행장은 2일 사내 월례조회에서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재작년 1백조원에서 작년 2백조원으로 급팽창한 데 이어 올해는 6백조원을 넘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여파로 올 하반기 이후 금융기관들의 신용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과거 미국의 사례를 볼 때 이같은 급팽창은 결국 은행의 신용리스크 증대로 나타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앞으로는 각 지점 평가때 신용카드 발급실적보다는 주(主)사용 카드화 실적과 사후관리에 좀더 비중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이어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추가적인 은행 합병물결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