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장비...한시라도 빨리"..'물난리' 강원.경북.경남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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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의 기습으로 사상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강원 강릉지역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중앙정부에 예산과 생필품 등의 긴급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또 지방의 상공회의소 및 농민·시민단체들도 △수돗물값 인하 △태풍 피해보상책 마련 △치수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는 등 중앙정부에 대한 지원요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김진선 강원도 지사는 2일 강릉에서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피해지역에 대한 범정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담화문에서 "이번 태풍으로 강원도내 사망 및 실종자수가 1백명을 넘고 이재민이 2만여가구에 5만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와 고통이 너무 막심하다"며"수해를 입지 않은 도민들과 유관기관,사회단체는 물론 정부 등이 모두 나서 최선의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해녕 대구시장도 이날 "낙동강 일대에 집중된 홍수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며 "국가적인 차원의 낙동강 치수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이번 홍수가 낙동강 유역의 치수설비가 부족해 발생한 측면이 커 치수설비를 한강수준으로 보강하고 낮은 하상을 준설해 물이 쉽게 소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낙동강 치수계획은 낙동강의 홍수방지와 수질보존 및 유수량 확보 등의 종합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지자체들과 협의해 중앙정부에 강력히 건의할 계획이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잇따른 수해피해로 지역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광역상수도 요금의 인상을 내년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는 태풍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농업재해보상법을 즉각 제정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낙동강 둑이 터지는 바람에 시가지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은 경남 김해시 한림면 수해비상대책위원회는 영농규모에 관계없이 적절한 보상안을 마련하고 여기에는 향후 3년간 토양과 수질오염으로 인한 농업피해 보상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책 지원자금의 금리를 무이자로 조정하고 기존 융자금의 이자면제,가구별 2천만원의 농가정착금 지원,주택자금 신·개축 자금지원 강화 등을 요구했다.
축사와 창고,농기계 등도 주택자금 지원과 같은 혜택을 지원할 것도 요청했다.
3일째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전기와 전화도 끊겨 '통신대란'을 겪은 충북 영동군 매곡·상촌·추풍령·황간면 일대 주민들은 조속한 복구를 한국전력과 한국통신 등에 요청했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