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군단' 주도세력 부상 .. '폭발적 성장세' 미술 경매시장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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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 경매시장 규모가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8년 9월 미술 경매가 도입된 이후 시장 규모는 매년 두 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98년 2억7천만원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는 99년 21억8천만원,2000년 56억3천만원,지난해에는 61억원에 달했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70억원 어치의 미술품이 경매를 통해 거래돼 올해 미술경매시장 규모는 1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술경매 1회당 평균 매출액도 98년 4천6백만원에서 99년 1억6천8백만원,2000년 4억6천9백만원,2001년 10억1천6백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주)이 경매참여자 1백19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술 경매시장의 주도세력이 돈 많은 소수의 컬렉터들이 아니라 직장인이나 전문직 종사자 등 '개미군단'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매에서 작품 한 점을 살 때 5백만원에서 1천만원을 투자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매에서 최고가로 거래된 미술품은 7억원에 낙찰된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였다.
박수근은 낙찰가 '톱 10' 중 4개 작품이 올라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경매참여자 직업분석=기업 임원급을 포함한 기업체 종사자가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4.5%에 달했다.
임원 이상의 기업인이 32.7%로 가장 많았고 일반 직장인은 21.8%였다.
다음으론 전문직 종사자 12.6%,의료인 5%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40대가 74.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금융소득을 포함한 연간소득이 얼마냐'는 질문에 5천만원 미만이 54.6%,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 35.5%로 경매참여자의 대부분이 소득 1억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술품 구입비용=작품 한 점당 평균 구입액은 5백만∼1천만원이 2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2백만∼5백만원 23.5%,2백만원 미만 21%,1천만원 이상 14.3% 순이었다.
경매 1회당 작품 구입수는 1점 26.9%,2점 18.5%,3점 6.7%였고 4점 이상 구입한다는 응답도 7.6%에 달했다.
◆작품 구입 선호도=누구의 작품을 사느냐는 질문에 '작고 작가의 근·현대 작품'이라는 응답이 31.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유망한 신진작가의 작품'이 29.4%,'고미술품' 21.8%,'원로 중견작가의 작품' 16.8% 순이었다.
작고 작가의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미술시장에서 이미 평가가 끝나 재산가치로서 안정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매회사와 화랑의 선호도 비교=경매참여자의 절반 가량(47%)은 화랑에서 그림을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미술품을 어느 곳에서 구입하겠느냐'는 질문에 '두 곳 모두'가 36.9%로 가장 많아 신뢰성과 가격 측면에서 경매를 선호하지만 그렇다고 경매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미술품 가격전망에 대해 '앞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응답이 42% 였던 반면 '떨어질 것'이라는 반응은 14.3%에 불과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