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철도교량들, 자체 안전점검서는 '이상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태풍 '루사'가 끊어 놓은 수많은 철도 교량들이 사고 전에 실시한 철도청의 자체 안전점검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안전점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철도청에 따르면 경부선 전면 운행중단 사태를 불러온 경북 김천시 황금동 감천철교의 경우 지난해 12월 실시된 안전점검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 철교는 또 1934년 건설된 이후 지금까지 수시로 보수공사가 실시돼 왔으나 이번 폭우로 불어난 물에는 얼마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교각이 유실되고 말았다.
또 교각 2개가 유실된 영동선 미로~도경리간의 오십천 제2교량과 신기~상정간의 오십천 제11교량 역시 올해 상반기 실시된 안전점검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점검됐다.
이같이 이번 재해로 교각 유실 등으로 끊긴 전국 9개(경부 1개,영동 5개,정선 3개)의 철도교량 중 자체 안전점검 결과 이상이 발견된 것은 전무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해마다 두차례 실시하는 안전점검은 평상시 열차운행에 위험이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으로 이번과 같은 수해를 염두에 두고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청은 경부선 감천 철교의 경우 조립식 가교각을 설치한 후 궤도를 부설,오는 15일 낮 12시부터 열차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며 영동선 5개 교량 역시 18일까지는 응급복구를 마칠 예정이나 정선선 3개 교량에 대한 복구는 추석 전까지 불가능할 전망이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