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손학규(孫鶴圭) 지사의 최대 공약사업 가운데 하나인 '영어마을' 조성을 3단계로 나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일 도(道)에 따르면 도는 생활속에서 영어와 외국문화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외국인(원어민)과의 교류가 가능한 공간상에 영어마을을 조성하되 시급성을고려, 가능한 부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공교육과 연계시켜 나간다는 기본 원칙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제1단계 청소년 국제교류형, 제2단계 현장 체험형, 제3단계 인재 육성형 등으로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도는 이 단계별 추진이 검토과정에서 '1단계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고2.3단계 방안이 타당성이 있다'는 식으로 나올 경우 1단계 없이 2단계부터 추진하는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1단계(청소년 국제교류형)로 내년부터 관내 청소년 수련시설, 연수원 등을 활용해 영어마을을 조성한다. 이곳에서 원어민을 고용한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마을에 상점.약국.도서관 등 부대시설을 설치, 원어민들에게 운영하도록 해 24시간 영어학습 체제를 구축한다. 이어 영어캠프 학생들을 걸스카우트, 보이스카우트 단체 및 도 자매결연 지역과교류하도록 해 외국문화는 물론 생활영어를 체득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영어캠프 이용은 농촌, 저소득계층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입교시킬 계획이며 교육당국과 협력, 영어캠프를 연중 초.중.고교생들의 체험학습장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캠프 운영주체는 양질의 영어 교육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국내 업체 또는 연구소,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대 등의 랭귀지스쿨(Language School) 등에 맡기고 운영비의 일부를 도에서 지원한다. 도는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한 곳에 영어마을을 조성, 3개월간 운영한 뒤 연말까지 도내 여러 지역에 설립할 계획이다. 2단계(현장 체험형)는 외래관광객이 많은 관광지나 주한 외국인이 밀집해 있는지역에 영어마을을 조성, 운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3년뒤부터 2년간 2∼3곳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관광지에 조성하는 현장 체험형 영어마을은 오전에 영어캠프에서 영어연수를 받도록 하고 오후에는 영어광장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현장체험 영어학습을 하도록유도하는 방안이다. 도는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리틀월드타운(세계민속촌) 등 외래관광객이 많은 지역에 중국 상하이(上海)의 '선 플라워(Sun Flower) 영어마을'과 같이 국.내외 유명교육기업이 운영하는 '영어 광장'을 조성한 뒤 광장내에 영어카페, 영어유희학습관,영어모방과학관 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이 밀집한 지역에 조성하는 현장 체험형은 영어캠프에서 교육후 외국인들과 직접 만나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인재육성형)는 앞으로 5∼7년뒤에 도내 1곳에 외국인학교와 학습센터를 유치, 대단위 영어마을을 조성하는 것으로 외국인 학교는 단기적으로 국제고등학교를 유치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유명 국제대학 및 국제대학원을 유치, 국제적인 감각과 영어 구사력을 지닌 국제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이다. 국제인력 육성모형으로는 31개 시.군에서 1∼2명을 선발하고 영어권 국가에서학생들을 선발, 영어마을에서 무상으로 함께 교육시키는 방안, 31개 시.군에서 선발한 학생을 영어마을에서 교육시킨 뒤 해외에 교육훈련을 보내는 방안 등 4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내에 영어 평생학습센터를 유치, 직장인 및 유학준비학생들의 외국문화 체험기회도 줄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영어마을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한뒤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영어마을 기본 구상에 대해 3일 오후 3시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각계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세미나를 개최한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