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최근 삼성전자를 대규모로 '쇼트셀링(short selling:주식을 빌려 매도)'해놓았다는 관측이 증권가에 나돌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35만원선을 넘어서면 헤지펀드의 쇼트커버링(short covering:매도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매수)을 위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하루평균 20만주씩 총 1백만주 가량 순매도했다. 그 결과 주가는 주당 35만원에서 32만8천원까지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염두에 둔 일부 헤지펀드의 대차 매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수차례 나타났던 것처럼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끝낸 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헤지펀드들이 해외 기관들에 삼성전자 주식을 빌려 매도해 놓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으며 이를 전후해 1백만주 규모의 외국인 매도물량이 쏟아졌었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견조한 흐름을 보이자 대차매도한 일부 헤지펀드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이날 1백78억원에 달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헤지펀드의 쇼트커버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대차매도한 물량을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외국인 매매동향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과 다소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은 1조3천∼5천억원,국내 증권사들은 1조6천∼1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