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 피해 전국서 복구에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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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가 할퀴고 지나간 전국 수해지역의 주민들은 2일 지방공무원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나섰다.
중앙정부도 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하는 등 복구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MBC 여의도 공개홀에서 진행된 '수재민돕기 특별생방송'에 출연,"추경예산을 편성해서라도 돕겠다"고 말했다.
박관용 국회의장도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으로부터 '피해복구를 위해 2조∼3조원 가량의 추경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피해실태를 신속히 조사한 뒤 추경예산을 편성해 국회에 내주기 바란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번 태풍의 최대 피해지역인 강원도는 중앙 정부에 이 곳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요청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수해를 입은 가정이나 공장 등의 전기 사용료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강원도는 이날 공무원과 군 장병 등 5천명과 중장비 3백20대를 동원해 수해 극복에 나섰다.
강원도는 특히 고립된 지역 주민들을 위해 헬기까지 동원,구호물품과 식량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한 달 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가시기도 전에 루사를 맞이한 경상남도는 2일을 '수해복구의 날'로 정하고 시·군 공무원 6백50명을 투입했다.
경상남도는 또 무너졌거나 붕괴 우려가 있는 합천군 청덕면 가현둑과 광암둑 등을 중심으로 3천명의 복구 인원과 1천4백대의 장비를 투입,복구작업에 나섰다.
광주·전남지역도 구례 고흥 담양 장흥 여수 등 피해가 많은 지역에서 본격적인 복구 활동이 펼쳐졌다.
군인(3천명)과 경찰(2천명)이 이틀째 복구작업에 동참했다.
지역 향토사단인 31사단에서 예비군훈련을 받을 예정이었던 9백여명도 훈련을 대신해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수해 복구를 위해 공무원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 등 2천여명과 3백여대의 중장비가 동원됐다.
경상북도는 피해가 심한 김천시에 1억원,청송과 성주에 각각 3천만원의 응급복구비를 지원하고 이재민 4천9백59명에게 구호품과 생수 등 적십자사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그러나 강원도 강릉 동해 속초 등지 및 경북 김천지역은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2일 영동지역 11만여가구 46만여명에게 1.8ℓ들이 생수 6만5천병을 공급하고 소방차량 33대를 동원했고,김천에 소방차 34대를 투입,비상급수를 실시했지만 주민들의 수요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