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와 LG카드가 발급한 후불제 교통카드중 약 51만장의 기능이 지난달 31일부터 중단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후불제 교통카드 리더기 제작업체인 인텍은 지난달 31일부터 비씨카드와 LG카드의 교통카드 회원중 총 51만명에 대해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해당 카드사에는 회원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후불제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비 부담을 둘러싼 인텍측과 카드사들간의 분쟁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말 시스템 구축을 위해 40억원의 돈을 쓴 인텍은 이 자금을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카드사들은 "시스템 구축비를 인텍에 지불한다는 어떠한 계약도 없었다"며 인텍측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양측은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인텍은 3일부터는 비씨 LG 외환 한미 하나카드 전회원,4일부터는 삼성카드 전회원에 대한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2일 저녁 카드사들에게 통고했다. 이 경우 인텍의 리더기를 사용하지 않는 국민카드를 제외한 모든 후불제 교통카드의 기능이 서울에서 일시에 중단돼 큰 혼란이 예상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