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들의 범법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주한 미군들이 최근 사흘새 5건의 범죄행위를 하다 적발됐으며 이후 도주하거나 배상을 거부하기도 하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3일 싸움 도중 주차된 택시를 파손한 미2사단 소속 코어마크스(27) 상병 등 3명을 붙잡아 미헌병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일 오후 9시30분께 동두천시 보산동 천일사 택시 주차장앞길에서 서로 싸움을 벌이다 옆에 주차돼 있던 서경만(37)씨의 뉴EF쏘나타 택시 조수석 뒷문과 뒷범퍼를 파손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싸움을 말리던 서씨가 오른쪽 손목을 다쳤다. 서씨는 경찰에서 "이들이 갑자기 싸움을 벌여 또다른 미군 병사와 함께 말렸지만 차량을 파손했다"며 "파손된 차량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자 거부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10시35분께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88식당앞 사거리에서 주한미군 차량이 신호대기 중이던 세피아승용차(운전자 서재한.49.평택시 팽성읍 안정리)를 추돌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가해차량의 번호를 확인, 미군 헌병대에 이를 통보했다. 이날 오전 3시20분께는 주한미군 장교인 R(26) 중위가 대구시 남구의 모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다 옆에서 춤추고 있던 정모(31.여)씨의 엉덩이를 만지며 추행하다 붙잡혔다. 경찰은 R 중위를 강제추행 혐의로 미군에 인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4시15분께 대구시 남구 봉덕동 B수퍼마켓앞길 스티로폼 진열대에 앉아있던 주한미군 타일러 로버트(26) 병장 등 2명이 자리를 비켜줄것을 요구하는 슈퍼마켓 주인 방모(32)씨를 밀어 넘어뜨려 머리에 상처를 입혔다. 경찰은 로버트 상병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미헌병대에 인계하고 달아난 미군 1명을 찾고 있다. 이밖에 대구 남부경찰서는 같은 날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시민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주한미군 자녀 하워드 니콜라스(20)씨를 붙잡에 미군에 인계하고 달아난 2명의 신원파악을 미군에 요청했다. 니콜라스씨 등은 지난 달 30일 오후 9시께 대구시 남구 이천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던중 '조용히 해 줄 것'을 요청하던 이 동네 주민 박모(27)씨 등 3명을 마구 때린 혐의다. (의정부.평택.대구=연합뉴스) 안정원.강창원.이덕기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