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영상사업에 진출한다. 롯데시네마 조병무 대표는 3일 "현재 운영중인 롯데시네마를 발판으로 내년 상반기중 영화 제작투자와 배급사업에 뛰어들어 종합영화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종합영화업체는 CJ엔터테인먼트를 비롯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오리온과 함께 4개 업체로 늘어나 시장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롯데는 우선 내년초 배급사업에 뛰어든다. 국내 제작사가 만든 영화들과 자체 수입한 외화들을 전국 극장에 배급,상영할 방침이다. 롯데는 이어 CJ엔터테인먼트와 비슷한 규모의 영상펀드를 조성해 연간 10여개의 한국 영화에 제작 투자할 계획이다. CJ는 현재 80억원 규모의 디스커버리1호 펀드와 1백억원 규모의 페타엔터테인먼트 등 2개의 영상펀드를 조성,연간 15개 안팎의 한국 영화에 투자하고 있다. 영상펀드는 롯데가 중심이 되고 외부 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해 조성될 예정이다. 제작 투자는 위험 회피를 위해 부분투자 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조 대표는 "영상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전국 53개 스크린을 운영해 얻은 수익으로 충당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 멀티플렉스 체인사업의 올해 경상이익은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는 이같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올초 삼성영상사업단 출신의 최건용 이사를 영입하는 등 전문인력 6∼7명을 확보해 사업준비팀을 가동중이다. 추가 인력은 배급사업에 착수하는 내년초께 채용할 예정이다. 롯데의 영화배급 및 제작사업 진출은 영화사업 종합체제를 갖춰 시너지 효과를 얻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사가 투자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극장 체인을 운영중이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 확률도 그만큼 높다는 계산이다. 조 대표는 "요즘 한국 영화의 흥행 실적이 부진하자 영화계에서 창투사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추세"라며 "연말께 시장의 변동상황을 지켜본 뒤 보다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