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이천,충북 제천?청주,강원도 평창 등지의 '저평가'된 전원주택지가 최근 들어 실수요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전원주택용 토지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서울 진입 국도 확장(4차로) 및 6개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원주택 전문업체인 드림사이트코리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수도권의 용인 수지,양평군 서정면,광주시 오포읍 등 이른바 '블루칩'전원주택지에만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몰렸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선 장래 발전 가능성과 개발 기대감이 높은 수도권 외곽 및 지방에 위치한 '옐로칩'전원주택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수도권 외곽 전원주택지는 지난해 신규 교통망 확대로 대부분 서울과의 접근성이 2시간 이내로 줄었다. 이 때문에 택지값도 올들어 10% 이상 뛰었다. 수요자들의 판단기준이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직선거리)'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실제로 도착할 수 있는 '시간 거리'로 바뀌면서 수도권 외곽지역이 인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들 가운데 경기도 용인 양지면 일대 전원주택지는 대표적인 저평가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용인 수지와 비슷하지만 땅값이 수지의 절반 수준인 60만∼70만원 선이다. 제일리 추계리 평창리 등지에서 전원주택지 분양이 한창이다. 이천시 마장면 일대도 눈여겨볼 만한 지역이다. 용인시 백암면 및 이동면에 비해 교통여건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행정구역상 이천시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돼 있다. 용인 남부지역에 위치한 전원주택지 가격이 평당 60만원선인데 비해 마장면 일대는 50만원대다. 인접한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지난해 개통된 중앙고속도로 주변 전원주택지도 각광받고 있다. 충북 제천·단양·충주 등지는 서울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1시간40분대로 줄면서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충주시 소대면 덕은리 일대 전원주택지 분양가는 평당 12만∼15만원 선이다. 2006년 개통 예정인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울 도착시간이 1시간 남짓 걸릴 전망이다. 강원도 횡성 원주 평창 등지의 전원주택단지는 올 초부터 상종가를 이어가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새말IC 이용이 쉬운 횡성 일대는 전원주택 매물이 거의 소진됐다. 평창 주변 5∼6개 전원주택 단지도 분양이 거의 끝난 상태다. 이밖에 경기도 파주 일대는 장기적으로 볼 때 저평가지역으로 분류된다. 택지지구와 가까운 교하면 송촌리 일대는 평당 분양가가 1백만원에 육박한다. 반면 파평면 율곡리 전원주택지는 아직 평당 45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