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복했던 민주당의 신당관련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한화갑 대표와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이 3일 한 대표의 '노무현 후보 지지'발언을 놓고 충돌했다. 당내 일부 반노(反盧)파는 노 후보 중심의 신당움직임에 강력 반발,노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을 추진하고 나섰다. ◆한 대표 발언 논란=노 후보가 지난달 30일 한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한 대표가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한 대표가 3일 "김영배 위원장이 추진위 해산을 언급했는데 이는 당무회의에서 의결할 사안"이라고 제동을 걸자 김 위원장이 한 대표의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추진위 해산 발언을 한 것은 노 후보가 출판기념회에서 '한 대표가 대통령 만들어 줄테니 걱정마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이렇다면 신당이 어렵겠구나 하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 위원장은 한 대표에게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따졌고 한 대표는 "전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회동 후 "한 대표가 말하지 않은 것을 후보가 거짓말할 수 있느냐"며 "이 게 사실이라면 누가 신당에 들어오겠느냐.중대한 문제"라고 쟁점화했다. ◆반노·비노 반발=노 후보의 즉각 사퇴와 통합신당을 요구하는 서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송석찬 의원 등 반노파 의원 5명과 경기남부 의원들이 2일 회동한데 이어 3일에는 충청권 의원들이 모였다. 송 의원은 "금명간 서명에 들어갈 생각"이라며 "노 후보 중심의 신장개업으로 갈 경우 의원들의 탈당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도파인 김영환 의원은 "노 후보측이 정몽준 의원에 대한 검증을 시도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정 의원과 연대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측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정 의원이 대선후보로 굳어진 상황에서 노 후보만 불확실한 위상으로 갈 수 없다"(정동채 후보 비서실장)며 조기 선대위 구성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재창·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