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이 지난 두달새 5조원 가량 늘었다. 특히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대 실적이 두드러졌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등 주요 9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지난 8월말 1백40조9천5백37억원으로 두달전인 6월말(1백35조9천6백65억원)에 비해 4조9천8백72억원(3.7%) 증가했다. 이는 작년말 1백13조7천5백억원 보다는 27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각 은행들이 올들어 꾸준히 늘려오다가 지난 7월초 국민은행이 기업금융점포를 2배 이상 늘리고 대출금리를 낮추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붙었다. 특히 가계대출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은행들은 안정적인 수익기반 마련을 위해 우량 중소기업을 대출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두달간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가장 컸던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1조5천3백82억원을 늘렸다. 다음은 기업은행으로 1조2천3백87억원 늘었고 국민은행도 9천1백억원을 증가시켰다. 은행들은 앞으로도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최우선 영업전략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우량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지난주부터 매주 6∼8개씩 우량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가 고객 유치 마케팅을 벌이고 있고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전문가 3백50여명을 선발해 최근 영업점에 배치했다. 기업은행은 금년말까지 4만개의 중소기업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해 10조원을 대출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중소기업 금융에 총력을 쏟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