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우먼] NHN 게임사업팀 '장지선 과장'..보이지 않는 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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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게임사업팀의 장지선 과장(27)은 하루 평균 20통이 넘는 e메일을 온라인게임회사로부터 받는다.
대부분 "저희 회사한번 들러서 게임한번 봐주세요"라는 내용이다.
장 과장에게 메일이 쏟아지는 것은 그가 한게임이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배급사업의 "보이지않는 큰 손"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게임사업팀이 생기기전까지 1년여동안 혼자서 게임개발사들을 찾아다녔어요. 변두리에 있는 회사까지 70개가 넘는 회사를 방문했어요"
NHN의 한게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게임 "프리스톤테일"과 "릴"이 그가 발품을 팔아 발굴해낸 게임이다.
프리스톤테일은 현재 한게임에서만 약 1만7천여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수많은 메일을 받아보는 입장이지만 불과 1년전에는 게임회사를 혼자서 돌아다니면서 마음이 상한일도 자주 겪었다.
"주로 만나는 분들이 개발사 사장이거나 이사급이다보니 젊은 여자라고 은근히 깔보는 경우도 많았어요.남자라면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풀텐데 그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사실 장 과장은 NHN에 입사하기전에는 게임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
중앙대 연극과를 전공한 그의 꿈은 한때 연극배우였다.
대학 동기들 대부분이 연극판이나 영화 드라마 등 연예계쪽에서 활동중이다.
대학시절 연극배우의 꿈을 접고 연출가쪽으로 길을 바꾼 그는 졸업후 악극 "눈물의 여왕" 장진의 "아름다운 사람" 등 꽤 알려진 작품들의 기획업무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쟁쟁한 남자 선배들을 제치고 연출가의 꿈을 키우기도 여의치않자 잠시 대홍기획과 인터넷업체에 몸을 담았다 NHN으로 옮겼다.
그는 게임배급사업이 연극과 다를 게 없기때문에 자신의 전공과 다양한 경험이 오히려 좋은 게임을 발굴하는데 약이 된다고 말한다.
"흥행여부에따라 막을 내리고 올리는 연극처럼 배급사업도 좋은 게임을 찾아내 성적(동시접속자)에따라 유료화를 결정하잖아요.대중적인 게임을 찾아내는 안목은 게임마니아의 시각이 아니라 일반인의 눈이라고 봐요"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