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보석"이라고 불리는 모피.그러나 점잖고 우아하기만 한 모피코트는 당분간 옷장 깊숙한 곳에 넣어둬야 할 것 같다. 올 가을 겨울의 모피는 재미있고 경쾌하다. 단 처리나 박음질과 같은 디테일을 최소화한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유지한 채 패션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모습을 하고 있다. 무릎 아래 길이의 긴 모피코트는 가장자리를 처리하지 않아 히피족과 같은 멋을 살렸다. 스포티한 점퍼의 목선에 모피가 둘러지거나 벨트 부츠 등 액세서리로 변신하는 등 종종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풍성하고 짧고 가볍고 폭신한 퍼 재킷과 털이 부슬부슬한 모피조끼도 히트 리스트에 올라 있다. 매끈한 표면을 간직한 송치와 아스트라칸은 고유의 광택이 잘 살아나도록 다듬어져 스커트나 재킷처럼 몸에 꼭 맞는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털이 긴 여우털과 밍크는 점퍼트리밍 코트 모자 부트 등에 사용됐다. 한때 가짜 털(Fake Fur)이 유행했던 적도 있지만 요즘은 진짜 털의 비중이 훨씬 커졌다. 모피 점퍼의 가격은 최소 70만원대에서 최고 1억원까지.어떤 털을 어떻게 가공해서 썼느냐,어느 브랜드에서 나왔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