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여수 유화연구소는 "고전압 전선용 특수 PVC 제조기술"로 KT마크를 획득했다. 이 기술은 4명의 연구원이 199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3년6개월에 걸쳐 6억4천만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완성했다. 또 지난해7월부터 올해말까지 1년6개월에 걸쳐 3억2천만원을 더 투입,상품화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이 PVC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제품화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선 일본 업체인 제스트(ZEST)와 독일 업체인 빈노리트(VINNOLIT)가 제품을 내놓았다. LG화학 관계자는 "인장강도가 평방cm당 1백73kg으로 외국제품(평방cm당 1백70kg)에 비해 우수해 견디는 힘이 뛰어나면서도 가공부하가 낮아 원료를 전선 형태로 가공하기도 쉬워 외국제품보다 생산성이 10%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은 특수 고전압 전선 제품에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내.외장재,내열.내유 호스 등 여러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 LG화학은 국내에 특허 2건을 출원한데 이어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특허출원을 준비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연간 1천t 규모의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 제스트의 제품을 전량 수입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천t 규모의 공급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세계시장(연간 4천t)의 75%까지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부드러운 PVC를 만들려면 PVC 원료와 가소제(Plasticizer)를 기계적으로 섞어줘야 했다. 하지만 LG화학이 개발한 이번 기술은 연질 PVC의 원료를 화학적인 방법으로 가공,원료 자체가 가소성을 갖게 만들었다. LG화학 관계자는 "가소제는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지적돼 왔고 가격도 비싼 편이었기 때문에 이번 기술로 가소제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아도 돼 환경보호와 원가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방식으로 제작된 연질 PVC는 시간이 흐르면 깨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번 기술을 이용하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