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는 냉장고에 사용되는 증발기의 성능을 크게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해 KT마크를 획득했다. 냉장고는 크게 압축기 응축기 모세관 증발기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증발기는 실내의 더운 공기로부터 열을 빼앗는 역할을 하는 장비로 냉장고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중 하나다. 기존의 냉장고용 증발기는 영하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공기중 수분이 냉각용 핀 표면에 붙어 서리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서리를 없애는 과정에서핀 표면에 물방울이 맺혀 공기흐름 방해,소비전력 증가,냉장고 성능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LG전자는 핀에 맺히는 물방울을 줄이기 위해 플라즈마 코팅으로 표면처리를 했다. 또 핀의 끝 부분에 잘 생기는 물방울을 없애기 위해 핀을 일체형으로 제작했다. 핀의 표면을 플라즈마 코팅으로 처리함으로써 서리가 생길 때 남게되는 핀 표면의 물방울이 얇은 막 형태로 퍼져 물방울 양과 크기가 상당수준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플라즈마 코팅을 적용한 결과 증발기는 냉기순환 능력이 좋아져 냉장고 효율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 기존 상품에 비해 전력소모가 5~8% 줄어들었고 크기도 36%나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LG전자는 40여명의 연구원을 투입,3년동안 약 7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상품화에 성공했다. 새 기술과 관련해 42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개량된 핀의 최적 면적비를 개발하기 위해 6시그마 기법을 적극 활용,핀 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했다. 증발기에 사용되는튜브의 지름을 기존 제품보다 작게 하면서도 튜브 안쪽의 압력손실을 줄이도록 설계했다. 생산된 증발기의 성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가스공급장치 온도콘트롤러 파워필터장치 등 관련 설비기술도 개발했다. 증발기 성능평가 체제도 개선해 2시간 걸리던 평가시간을 15분으로 크게 줄이는 성과도 거뒀다. LG전자는 주력 상품인 "디오스 냉장고"에 새 증발기를 적용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즈마 증발기가 적용된 이 냉장고는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올해 6월 환경관리공단이 주관하는 환경성적 인증을 얻기도 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