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실리콘밸리에선] GPS, 네가 어디 있는지 "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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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목적에서 출발한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이 일상 생활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고 있다.
휴대폰의 위치 확인에서부터 차량의 운행경로추적, 어린이나 노약자의 위치 파악 야생동물보호나 게임에서도 GPS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GPS는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받아 경도와 위도로 위치를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이용할 경우 위치를 수십미터까지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현재 GPS 이용이 비교적 활발한 분야는 차량 감시 시스템.
차량에 GPS 장치를 설치해두면 차량이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그 위치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장거리 화물을 수송하는 대형 컨테이너 트럭에 GPS장치를 설치해 차량 운행 상태를 모니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대도시 지역을 운행하는 택배차량이나 택시 등에 이 장치를 달아두면 운반할 물건이나 승객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차량을 찾아 보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는 효과도 거둔다.
물론 차량 도난을 방지하고 잃어버린 차량의 위치를 쉽게 알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로스엔젤레스에서 화물차 등을 대상으로 차량 관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e콤소프트의 스티브 강 사장은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차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휴대폰에도 GPS가 장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휴대폰으로 응급구조 요청을 할 경우 그 위치를 자동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E911" 서비스가 의무화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GPS칩을 내장한 휴대폰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일부 제품은 GPS 대신 전파 자체로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GPS가 어린이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웨리파이(www.wherify.com)는 최근 어린이 위치 확인서비스를 시작했다.
손목시계처럼 생긴 GPS를 찬 어린이의 위치를 인터넷에서 항상 확인할 수 있다.
지도는 항공 사진으로 만든 것과 도로가 표시된 형태 등 2가지가 제공된다.
이 장치는 또 응급시 버튼을 눌러 구조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물론 이 장치는 노약자를 위해서도 쓸수 있다.
GPS를 활용한 "첨단 레저"도 등장했다.
"지리보물찾기"(www.Geocaching.com)"란 게임이 그것이다.
이는 지구상의 특정한 장소에 보물을 숨겨놓고 그 위치를 인터넷에 올려 다른 사람이 찾도록 하는 것으로 위치 정보가 경도와 위도로 표시돼 GPS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게임의 보물은 작은 장신구일수도 있고 자연상태의 나무나 바위, 혹은 건물 등 다양하다.
보물이 숨겨진 곳은 도심의 공원이나 해변, 호수,산, 심지어는 사람이 갈 수 없는 높은 산 꼭대기 일수도 있다.
이 때문에 GPS에 의지해 보물을 찾아다니면 자연을 탐험하는 신나는 레저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많은 보물을 찾아 상위 랭킹에 오르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현재 이 게임 이용자는 전세계에 걸쳐 10만명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숨겨진 보물은 3만여개 정도이다.
또 한국에도 6개(지난 1일 현재)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
지난해 보다 정밀한 GPS 정보가 민간에 개방되면서 활용분야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며 이용자 증가와 함께 관련 장치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GPS 활용은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