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대표 김동진) 성능시험2팀이 개발한 "SULEV 엔진시스템"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것이다. 환경 문제에 민감한 미국은 갈수록 현지 판매차량에 대해 배기가스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캘리포니아,뉴욕,메사추세츠 등 미국내 5개주는 2003년부터 판매차량에 대해 10%는 ZEV(Zero Emission Vehicle)엔진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ZEV엔진은 전기자동차나 태양열자동차처럼 배기가스가 전혀없는 엔진이다. 이들 5개주는 그러나 현실적으로 ZEV차량의 대중화가 어려운 점을 감안,오는 2012년까지는 극초저 배기가스 차량(Ultra Low Emission Vehicle)으로 대신 10%를 채울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이 지역에 수출하려면 최소한 수출물량의 10%를 극초저 배기가스 차량으로 채워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길경우 미국의 해당 주정부는 전체 판매물량에 대해 1대당 5천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가 이번에 개발한 SULEV(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엔진시스템은극초저 배기가스 차량 기준에 적합한 것이다. 특히 배기가스가 산화질소의 경우 0.02g/mile로 기존 규제치보다훨씬 낮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 정도면 세계 최고수준의 저공해 차량에 속한다"며 "환경 친화적 기업 이미지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번 SULEV 엔진시스템은 배기가스 규제가 가장 강한 미국에 맞도록 개발됐기 때문에 미국보다 환경규제치가 낮은 유럽 등에 수출하기 위해선 사양을 일부 조정하는 것만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SULEV 엔진시스템을 아반떼XD 차량에 장착,오는 11월부터 생산해 북미지역 5개주에 수출할 계획이다. 현지에 공급되는 아반떼XD는 배기량 2.0l에 자동변속기(A/T)가 장착될 예정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SULEV 인증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현대자동차를 포함,도요타 혼다 닛산 등 6개사에 불과하며 미국 메이커가운데서는 GM이 유일하다. 혼다 어코드의 경우 2.3l 엔진에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이며 닛산 센트라는 1.8l 엔진에 마찬가지로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지역에서 이들 3종의 차량이 환경차량의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