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경제지표 실망, 4%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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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폭락했다.
3일간의 노동절 연휴를 마친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휴가에서 돌아온 투자자들을 놀라게한 경기부진 뉴스로 다우가 올들어 두 번째 큰 폭인 355포인트 추락하는등 폭락양상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19%(355.45포인트) 급락한 8,308.05로 8300선마져 위협받았고 나스닥도 3.88%(51.01포인트) 주저앉은 1,263.84를 기록했다. 다우는 지난 7월 19일, 나스닥은 7월 24일후 가장 큰폭의 하락세였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15%(39.05포인트) 무너진 878.02였는데 이날 낙폭은 지난해 9.11테러 이후 첫개장일이었던 9월 17일의 4.9% 폭락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9천만주, 나스닥 13억7천만주로 빈약한 편이었다.
월가 전략가들은 “공급관리협회(ISM)지표와 8월 해고수자등 경제지표들이 최악의 국면으로 가리키고 기업들의 수익하락예고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폭락양상을 보였다”며 “전통적으로 약세장이었던 9월이 왔다는 심리적인 불안감에 9.11테러재발우려까지 겹치고 있다”고 이날 폭락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시장이 지난 7월 24일의 단기 저점을 테스트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타내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 발표한 8월 ISM지수는 50.5로 7월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1.8%보다 낮았다. 게다가 7월중 50.4를 기록했던 신규주문지수의 경우 49.7로 경기수축을 의미하는 50아래로 내려가는등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민간 고용관련 연구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크리스마스에서 8월중 미국 기업의 해고숫자가 11만8천67명으로 7월의 8만9백66명보다 무려 40% 상승했다는 발표도 경기전망을 어둡게 만들어주었다.
이같은 매크로지표의 부진속에 시티그룹 포드자동차 인텔등 대형주들에 대한 실적경고가 쏟아져 나오면서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는 폭락세를 보여야 했다.
세계 최대 금융기업인 시티그룹은 프루덴셜증권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춘데다 뉴욕검찰이 계열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에 대한 조사를 시티그룹 최고경영진에 까지 확대한다는 뉴스로 무려 10.26% 추락했다. 2대 금융기업인 JP모건체이스가 6.25% 떨어진 것을 비롯 아메리칸익스프레스(7.54%) 메릴린치(5.63%)등 금융관련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GM에 이어 미국 2대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자동차도 UBS워버그가 향후 영업부진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비중축소"로 낮추면서 5.44% 하락했고 이에따라 GM도 4.83% 밀렸다.
기술주는 리만브라더스가 인텔이 목요일(5일)로 예정된 분기실적 점검에서 올해와 내년 실적목표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으로 3.9% 하락하면서 반도체업종은 물론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주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4.20% 하락한 것을 비롯 시스코시스템즈(5.43%) 선마이크로시스템즈( 6.50%) IBM(4.02%)등 대표적인 기업들이 큰 폭으로 밀렸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