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0:34
수정2006.04.02 20:37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하이퍼정보통신 M&A세력이 광덕물산 GPS 휴먼이노텍 테크원 유니씨앤티 델타정보통신 등 6개 회사에서도 조직적으로 횡령과 '작전'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사채업자가 포함된 이들 M&A세력이 저지른 불법행위로 발생한 사고금액이 1천억원에 달해 주식시장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한경 9월3일자 19면 참조
4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검찰과 금감원은 하이퍼정보통신 M&A세력이 하이퍼정보통신에서 횡령을 벌이기 전에 GPS 휴먼이노텍 테크원 유니씨앤티 등에서도 횡령 및 시세조종을 벌였다는 혐의를 포착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이퍼정보통신의 최대주주 신분으로 70억원대의 횡령을 한 것으로 파악되는 세화시스템이 광덕물산과 GPS 관련 회사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검찰과 금감원은 이번 M&A세력의 핵심인물로 광덕물산 및 GPS의 사장이었던 이택용씨와 친형인 이성용씨를 지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사건의 핵심에 이성용씨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을 '이성용 게이트'로 부르고 있다.
이택용씨는 지난해 5월 상장회사인 광덕물산 지분을 매입한 후 광덕물산 명의의 어음을 멋대로 사용한 후 올 3월 지분을 처분하고 잠적했다.
이택용씨는 휴먼이노텍과 테크원의 지분을 인수한 뒤 회사자금을 횡령·유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성용씨는 세화시스템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인물이다.
이성용씨는 세화시스템을 내세워 유니씨앤티와 하이퍼정보통신의 지분을 사들인 뒤 회사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M&A세력이 광덕물산과 GPS에서 대주주가 된 뒤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하이퍼정보통신 유니씨앤티 테크원 등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범죄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M&A세력에 휘말린 상장·등록기업은 자금고갈 뿐 아니라 상장(등록)폐지 등 고통을 당하고 있다.
코스닥기업인 휴먼이노텍은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당했다.
거래소기업인 GPS와 코스닥회사인 테크원은 부도 후 법정관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퍼정보통신 광덕물산 유니씨앤티 등도 현재 회사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검찰과 금감원은 이 세력과 별개로 코스닥기업 C사 대주주 의 특수관계인이 하이퍼정보통신 M&A등에 관련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C사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은 타인 명의로 하이퍼정보통신 대주주 지분을 넘겨받은 뒤 곧바로 세화시스템에 이 지분을 되판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델타정보통신 기관계좌도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작전세력 중 일부가 세화시스템 세력과 결탁돼 있다는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은 델타 사건의 핵심용의자인 정모씨를 검거한 데 이어 새로운 인물인 임모씨(일시 대주주였던 임모씨와는 다른 사람)가 이번 사건에 개입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신병확보에 들어갔다.
검찰 금감원 경찰 등 사법당국과 금융당국은 일련의 사건들이 1∼2개 세력이 치밀하게 준비해 벌인 범죄로 여기고 있으며 각 사건의 연결고리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