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검사 룸살롱서 '맞장' .. '보스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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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아들의 군입대 비리사건으로 곤욕을 치른다.
먼저당의 노모의원은 국민의 지지율이 낮은 먼저당을 탈당해 새로운 판세를 꿈꾼다.
이른바 "병풍"(兵風)과 신당창당준비로 어수선한 2002년 한국의 대선정국을 연상시킨다.
이 혼란의 와중에서 조폭 두목 독사(김보성)가 정치자금 모금을 강남의 룸살롱에서 진행시키고 있다는 첩보가 검찰에 입수된다.
독사는 룸살롱의 미녀호스티스 최리(이지현)에게 빠져 있다.
검찰은 룸살롱을 개업,최리를 스카우트하고 독사 일당을 잡으려는 "보스상륙작전"에 들어간다.
김성덕 감독의 데뷔작인 "보스상륙작전"은 검사와 조폭이 룸살롱에서 맞대결하는 액션코미디.
룸살롱이 주요 공간이고 호스티스와 웨이터로 변장한 여경과 검사,조폭 손님 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웨이터 박사(윤기원),강남 최고의 "나가요"(호스티스의 속칭)인 "명품녀"(성현아),"나가요"로 위장한 순진한 여경 조진아(안문숙), 나이가 들어 보인는 소리만 들으면 "뚜껑이 열리는" 마담(김경숙),독사 패거리 등이 그들.
영화는 인물과 직업에 대한 기존 이미지를 뒤틀면서 욕설과 음란한 행위로 웃음을 끌어낸다.
웨이터로 분장한 검사 채훈(정운택)과 순정을 간직한 호스티스가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로맨스도 곁들여져 있다.
조폭과 검사는 인터넷 채팅에서 동일한 견해로 의기투합한다.
현실에선 맞대결하는 신분이지만 익명의 채팅공간에선 그저 한 인간들일 뿐이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경찰,노랑머리의 검사는 경찰과 검찰의 엄숙성을 발가벗긴 장면이다.
웨이터에게 검사가 뭇매를 맞고,조폭두목이 호스티스의 환심을 사기위해 아양을 떠는 것도 주객이 전도된 양상이다.
그러나 억지상황과 과장된 연기들이 난무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
욕설과 음란행위를 통해 억지로 짜내는 웃음은 일회용티슈보다 생명이 짧다.
피사체들의 균형감이 떨어지는 화면도 수준이하다.
개봉관 최다기록인 전국 2백20개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6일 개봉.
18세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