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인 김동규(가명,19세)군은 중학교 때부터 6년간 거의 매일 술을 마셔왔다. 김군은 알코올 중독에 의한 경계선 인격 장애,단기 기억력 장애,위염,알코올성 간질환 등을 앓고 있다. 성인 알코올 중독자에게나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그동안 10대 음주자들은 성인에 비해 음주 기간이 짧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여겨져 왔다. 7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알코올에 사로잡힌 아이들"은 10대 음주자에게도 알코올 중독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지난 2000년 발표한 "청소년 음주 경험 유무 통계"에 따르면 10대의 75.7%가 술을 마셔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시작하는 연령도 갈수록 낮아져 최근에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음주도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청소년 음주 문제는 술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한국 문화 때문에 흡연,약물복용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 음주의 가장 큰 문제는 음주가 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소년 성 범죄나 폭력 사건의 대부분이 음주 후에 이뤄지고 있다. 절도,금품 갈취의 주된 동기도 술마실 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소년 음주는 중독성이 강한 다른 약물에 빠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청소년 음주는 또 뇌 기능 저하 등 신체적인 장애를 일으킨다. 특히 기억력과 관계되는 해마는 성장기에 지속적으로 술을 마실 경우 위축되며 더이상 재생되지 않는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이처럼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 음주 실태를 추적하고,청소년 음주를 막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